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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출(자전거 출퇴근)의 매력에 빠져 산다. 편도 30km의 거리를 평균 1시간 20~30분에 주파한다. 올 3월에 중고로 20만 원에 업어온 로드 자전거(인피자 코넷 2)로 다니고 있는데 엔진의 한계인지 평속은 생각보다 늘지 않는다. (그래도 꾸준히 다닌 덕분에 체력이 엄청 좋아졌지만..). 

그런데 이렇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노트북 등 짐이 많거나 야근 등으로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 있다. 그냥 버스를 타거나 차를 타도 되지만 그래도 이왕 자출을 계획한 거 지하철과 연계할 이동수단이 필요했었다.

문득 우리 아파트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이녀석이 생각났다.

2015년에 구매한 2호기(티티카카 F7)

티티카카는 예전에 구미에 있던 모대학의 직원이던 시절 출퇴근을 위해 구매했었다. 가격은 약 30만원 정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충분히 교통비를 아껴주던 고마웠던 녀석인데 교육부 사업을 하는 IT업체로 이직하면서 자연스럽게 안 탔던 것 같다. 

뽀얗게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체인에 왁스칠을 해주고, 타이어를 바꿔주니 사진과 같이 예전의 귀여움과 발랄함이 다시 살아났다. 구동계는 시마노 투어니 9단으로 뒤에만 변속기가 있다. 

타이어는 켄다 20인치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속도는 10~25km/h 이다.

브레이크, 크랭크 다 듣보지만 접이식 미니벨로의 장점을 100% 활용할 수 있어 너무 좋다. 그동안 타면서 느낀

미니벨로의 3가지 장점은

1. 자유로움(타 교통수단과의 연계): 반으로 접혀 대구 지하철의 경우 평일에도 지하철 탑승이 가능하다, 버스에도 기차에도 공간을 덜 차지하므로 점프하기 좋다. 차 트렁크에도 거뜬히 실려 어디서든 자유롭게 탈 수 있다.

 

2. 느림의 미학: 평속 20~30km/h으로 로드를 달리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런데 이 녀석은 타면서 평속이 5km/h 이상은 떨어진다. 그렇게 속도가 느려졌기에 내 눈에 들어오는 멋진 경치는 더욱 많아지고 천천히 지나간다. 

자전거 퇴근길에 촬영한 대구 동촌 유원지 입구의 일몰

3. 정비의 용이성: 타이어를 교체해봤는데 개인적인 체감상 로드보다 바퀴가 작아서 그런지 쉽게 교체했다. 그리고 앞 드레일러가 없고 디스크 브레이크도 없으니 보통의 최신 출시되는 로드나 MTB 자전거에 들어가는 부속들이 덜 들어가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

이런 매력이 있는 이 녀석을 언제까지 타게 될지 모르겠지만

7년 차 나의 티티카카여~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하게 해 줘서 너무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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